이 글을 읽으면,
2014년 핸드폰 케이스 한 품목으로 시작한 디자인 회사가 어떻게 대표적인 한국형 디자인 IP 브랜드로 자라났는지 분석합니다. 522억 매출과 글로벌 4개국 진출은 그 결과입니다. 바로 일상의 명도와 채도를 높이는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 <위글위글>입니다. 위글위글이 밟아온 지난 12년 중 중요했던 7개 분기점과 사업·브랜드·제품·커뮤니케이션 4개 레이어 프레임으로 풀어드립니다. IP 자산을 가진 인디 브랜드 사업가, 카테고리 확장의 다음 한 수를 설계 중인 대표가 자기 사업에 즉시 반영할 수 있는 인사이트 위주로 정리됐습니다.
이 글에서 가져가실 핵심 인사이트는 세 가지입니다.
- IP 사업에서 카테고리는 사업 영역에 대한 정의가 아니라 IP를 담는 도화지다. 핸드폰 케이스에서 정수기·은행·일본 편의점까지, 12년간 카테고리를 점프해온 위글위글의 사업 구조와 작동 원리.
- 브랜드 DNA는 고객 리뷰에서 추출한 세 단어로 압축하고, 모든 의사결정의 기준으로 쓴다. 컬러풀함·재미·장난기 세 단어가 SK매직 정수기조차 "위글위글 정수기"로 만든 메커니즘.
- IP 자산의 진짜 크기는 매출이 아니라 검색·인지 점유율로 측정한다. 522억 매출이라는 성적표 보다 동급 브랜드 대비 3배에서 22배의 검색 점유율 격차가 더 중요한 이유와 구체적인 측정법.
이 외에도 본문 마지막에 총 7가지 주요 인사이트를 정리해뒀습니다. 글이 길지만 끝까지 꼭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2014년 핸드폰 케이스 한 품목으로 시작한 한국 디자인 회사가 2024년 매출 522억(전년 대비 +39%)을 만들어냈습니다.
같은 해 말 기준 한국 내 오프라인 매장 월평균 방문객은 50만 명(전년 대비 10배). 중국 1·2선 도시·일본 도쿄 하라주쿠·싱가포르·필리핀에 동시 진입했습니다.
모회사 비엠스마일은 이 브랜드를 팝마트의 한국식 변주로 호명합니다. 이 곳의 이름은 위글위글(Wiggle Wiggle)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위글위글은 비엠스마일(모회사) - 아트쉐어(자회사·운영사) - 위글위글(브랜드) 3층 구조입니다. 본문에서 운영사 매출을 말할 때는 아트쉐어 기준입니다.
위글위글의 지난 12년, 7개의 분기점
저는 13년 동안 FMCG·IT·헬스케어 업계 1위 회사 3곳에서 광고비 600억을 직접 집행하고, 500억 매출 메가 히트 상품을 기획하고, 스타트업 제안서 500건+를 검토하며 수많은 비즈니스 결정을 직접 내려봤습니다. 그 과정에서 한 가지 확신을 얻었습니다. 성공한 사업은 모두 캐릭터(컨셉)가 뚜렷하고 그것을 일관되게 잘 가꿨다는 점입니다. 위글위글의 12년 시간축을 7개의 분기점으로 잘라서 보면, 뚜렷한 캐릭터를 유지하기 위해 무엇을 일관되게 결정해왔는지가 보입니다. 비즈니스모델→브랜드→제품→커뮤니케이션 4개 레이어 분석에 들어가기 전에, 이 회사의 결정 궤적을 먼저 살펴 보겠습니다.
분기점 1. 2014년 - 디자인회사가 핸드폰 케이스 한 품목으로 시작
디자인회사 아트쉐어가 단품 하나로 시작합니다. 자수 케이스 한 품목이 레트로 열풍과 만나 첫 히트를 기록합니다. 처음엔 그냥 프로젝트처럼 작게 시작했습니다.
위글위글의 자수 케이스와 투명 케이스 ⓒ나무위키
분기점 2. 2021년 11월 - 반려동물 회사 비엠스마일이 사업 7년 차 아트쉐어를 인수
결정적 분기점입니다. 비엠스마일은 원래 페스룸(PETHROOM)이라는 반려동물 IP를 가진 회사였습니다. 반려동물 IP 회사가 라이프스타일 디자인 IP 회사를 인수했다는 것 자체가 메시지입니다.
비엠스마일은 인수 직후 매출 400억을 돌파했고, SK네트웍스로부터 280억 투자(2023.10)를 받으면서 글로벌 진출을 위한 자금줄까지 확보합니다. 인수의 진짜 의미는 자본이 아닙니다. "훌륭한 IP는 여러 카테고리를 넘나들 수 있다"는 사업 모델을 회사 구조 자체로 결정한 것입니다. 사업가께서 "내 사업의 다음 카테고리는 무엇인가"를 고민하고 계신다면, 비엠스마일이 한 결정은 단순한 외형 확대가 아닌 비즈니스의 정체성 결정이었다는 점을 잘 보시기 바랍니다.
비엠스마일의 페스룸(PETHROOM) ⓒ인스파이어호텔
분기점 3. 2022년 12월 - 사업 8년 차, 적극적인 이종 산업 콜라보 시작
여기서부터 콜라보 모델이 본격적으로 작동합니다. 에버랜드, 신세계백화점 본점, CU. 카테고리도 채널 성격도 모두 다른 곳들과 동시다발적으로 협업이 시작됐고, 그룹 월매출 100억을 돌파합니다.
위글위글의 콜라보가 흥미로운 이유는 접근법에 있습니다. 보통 콜라보는 양쪽 브랜드가 매출 채널을 늘리거나 타겟 고객을 교환하는 비즈니스 시너지를 목적으로 진행됩니다. 하지만 위글위글은 콜라보 문법을 다른 시각에서 접근합니다. 콜라보를 자사 IP가 침투할 수 있는 미디어이자 지면으로 정의한 것입니다. 에버랜드의 굿즈 매대는 매출처가 아니라 위글위글 IP의 노출 지면입니다. 신세계 본점 팝업도 매출이 아니라 미디어 단위였습니다. 이 정의가 분기점 4부터 7까지 일관되게 작동합니다.
KB국민은행과의 한정판 다이어리키트. 은행 굿즈 코너가 위글위글 IP의 노출 지면이 됐다.
분기점 4. 2023년 4월 - 사업 9년 차, 첫번째 플래그십 매장 오픈
콜라보에서 쌓은 경험치를 자기 매장에 그대로 가져다 적용합니다. 압구정 도산대로에 연 위글위글집 도산은 월 6만 명이 방문했고, 이용객 중 외국인이 절반 이상이었습니다.
심지어 자기 매장의 KPI를 평당 매출이 아니라 인스타그램 같은 SNS의 콘텐츠 게시 빈도로 잡았습니다. 13년간 마케팅 현장을 봐왔지만 자기 매장 KPI를 게시 빈도로 잡는 결정은 흔치 않습니다. 매장이라는 자산을 매출 단위가 아니라 미디어 단위로 운영하겠다는 의지를 KPI 설계 단계부터 박은 겁니다. 똑똑한 결정입니다. 이 매장이 나중에 글로벌 매장 모델의 원형이 됩니다.
위글위글집 도산 내부. 매장 KPI를 평당 매출이 아닌 게시 빈도로 잡은 결과는 사진 한 장에 다 있다.
분기점 5. 2024년 4월 - 사업 10년 차, SK매직 콜라보 + 상하이 플래그십 매장
같은 시점에 두 개의 다른 차원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이루어냅니다.
하나는 SK매직과의 정수기 콜라보. 본질적으로 이 콜라보는 에버랜드·신세계 콜라보와 같은 구조입니다. 위글위글이 IP를 입히는 도화지 종류가 바뀐 것뿐이지, 카테고리를 점프했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다만 의미 있는 지점이 있습니다. 가전이라는 영역에 디자인이 없었던 건 아닙니다. 다만 위글위글처럼 색채가 강하고 톤이 분명한 디자인 IP가 들어가기 어려웠던 영역이었고, 위글위글이 그 저변을 넓혔습니다. 이 콜라보는 2025년 6월 공기청정기·비데로 확장되며 SK매직 안에서 카테고리를 넓혀갑니다.
다른 하나는 중국 상하이 안푸루 플래그십. 월 20만명 방문. 위글위글집 도산 모델(분기점 4)이 글로벌에서 그대로 작동했습니다.
이 한 달이 보여주는 건, 위글위글이 분기점 1-4에서 만든 자산이 국내 콜라보 확장과 글로벌 매장, 양쪽으로 동시에 뻗어나가는 게 가능한 글로벌 영향력을 갖은 IP로 완전히 자리매김했다는 사실입니다.
상하이 안푸루 플래그십 외관. 도산 모델이 글로벌에서 그대로 복제된 첫 증거.
분기점 6. 2024년 11월~12월 - 사업 10년 차, 일본 훼미리마트 1,400개 매장 + 도쿄 플래그십 매장
국내에서 성공적이었던 비즈니스 모델이 해외에서도 역시 그대로 복제됩니다.
먼저 2024년 11월, 일본 훼미리마트(FamilyMart) 1,400개 매장(관동)에 입점. 핸드크림·립밤·보조배터리·그립톡 8종이 한 달 만에 3만 개 판매. 그리고 2024년 12월, 도쿄 하라주쿠 인근에 플래그십 매장을 추가로 엽니다.
분기점 3의 콜라보 모델과 분기점 4의 매장 미디어화가 해외에서 동시에 검증된 시점입니다. 글로벌 IP로 가는 길에서 가장 어려운 게 "한국에서만 통하는 거 아니야?"라는 질문인데, 위글위글은 그 질문을 완전히 무력화합니다.
Wiggle Wiggle Zip Harajuku
분기점 7. 2026년 2월 - 사업 12년 차, 세븐일레븐 베이커리 IP 콜라보
가장 최근의 결정이고, 개인적으로는 꽤 흥미로운 사례입니다.
편의점 베이커리는 사실 IP 콜라보의 최전선입니다. 영화·애니메이션·웹툰·게임 IP가 오래전부터 들어와 있던 영역이죠. 그래서 세븐일레븐 콜라보의 진짜 의미는 "안 들어가던 카테고리에 들어갔다"가 아닙니다. 세계관·캐릭터 기반 IP가 아닌, 시각적 룩앤필이 메인인 IP가 들어갔다는 점입니다.
보통의 IP 콜라보는 그 IP의 캐릭터와 스토리를 좋아하는 팬덤을 노립니다. 슬램덩크 빵은 슬램덩크 팬을 부르고, 포켓몬 빵은 포켓몬 팬을 부릅니다. 위글위글이 가진 건 유명한 캐릭터나 세계관도 아닌, 색감·패턴·톤앤매너 그 자체입니다.(위글베어와 스마일 위 러브라는 캐릭터도 있으나 이게 핵심은 아님) 그런 시각적 자산이 편의점 빵 진열대에 침투했고, 세븐일레븐이 2026년 베이커리 집중 육성 첫 프로젝트로 위글위글을 선택했습니다. 디자인 자산만으로 구매를 끌어낼 수 있다는 사실을 IP 콜라보 최전선에서 증명한 사건입니다.
세븐일레븐 X 위글위글. ⓒ신아일보
위글위글의 12년이 보여주는 것
위글위글의 12년 7번의 분기점을 한 줄로 압축하면 이렇습니다. "디자인 자체가 IP자산이 되도록 일관되게 결정해왔다." 이 말은 디자인 자체가 위글위글 사업의 ‘캐릭터(컨셉)’가 됐다는 뜻입니다.
여기서 짚어야 할 미묘한 차이가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IP"라고 부르는 것 -웹툰·영화·애니메이션- 은 모두 별도의 세계관, 캐릭터, 스토리라인을 가지고 있습니다. 위글위글에는 그게 거의 없습니다. 위글위글이 IP화하는 데 집중한 건 룩앤필, 바이브, 색감, 패턴 같은 시각적 자산 자체입니다. 물론 위글베어나 스마일 위 러브 같은 캐릭터도 적극 활용하곤 있으나 별도의 세계관을 부여하며 브랜드의 메인으로 키우기보단 디자인 자산의 일부로 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보다 더 큰 개념에서 위글위글이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 톤과 그를 형상화한 디자인 패턴이 그 자체로 IP가 됐다는 뜻입니다. 이게 흔한 IP 사업과 위글위글이 다른 지점입니다.
위글위글은 중국 팝마트 모델의 한국식 변주에 가깝습니다. 팝마트가 자체 캐릭터(Molly·Labubu)와 블라인드 박스라는 강한 캐릭터 IP로 글로벌화했다면, 위글위글은 캐릭터를 넘어 디자인 자산만으로 비슷한 자리를 만들었습니다. 그게 가능했던 이유는 위글위글이 "협업 대상의 본질을 해치지 않으면서 자기 감성을 입힌다"는 균형감을 일관되게 유지해왔기 때문입니다.
보통 콜라보 마케팅은 균형이 한쪽으로 쏠립니다. IP가 너무 강하면 상품이 가려지고, 상품이 너무 강하면 IP가 안 보입니다. 위글위글이 잘한 건 "위글위글이 입혀진 상품이 잘 팔려야 위글위글의 디자인 IP가 산다"는 사실을 정확히 이해한 것입니다. 정수기는 정수기로서 잘 팔려야 했고, 빵은 빵으로서 잘 팔려야 했습니다. 그 안에서 위글위글의 감성이 자연스럽게 살아있도록 균형을 잡는 일 - 디자인 전문 회사만이 할 수 있는 끝까지의 디테일 관리가 12년 동안 일관됐습니다.
이제 이 12년 동안의 결정이 어떻게 사업-브랜드-제품/서비스-커뮤니케이션이라는 4개의 레이어로 정렬되는지 보시겠습니다.
이 분석은 좋은컨셉연구소가 사업을 진단할 때 쓰는 4개 레이어 프레임으로 구성됐습니다.
① 비즈니스 모델: 누구에게, 무엇을, 왜 파는가. 사업의 뼈대.
② 브랜드 세계관: 기능을 빼도 남는 존재 이유, 그것을 일관되게 드러내는 표현 체계, 톤·보이스·Always/Never 약속을 하나의 세계로 통합.
③ 제품/서비스 컨셉: 고객이 지금 당장 사야 하는 이유. 고통 제거 또는 새로운 기쁨 극대화 중 어느 쪽인가.
④ 커뮤니케이션 전략: 브랜드 세계관을 외부로 내보낼 수 있도록 압축된 핵심 슬로건 메시지와 타겟별 변주까지.
이 4개 레이어는 좋은컨셉연구소가 모든 케이스 스터디·자문에 동일하게 적용하는 진단 프레임입니다. 위글위글도 이 네 개의 창으로 들여다봅니다.
한 줄로 먼저 말씀드리면,
"디자인이 통하지 않을 거라 여겨졌던 카테고리"가 사실은 비어 있는 블루 오션이었고, 위글위글은 긴 시간 일관되게 쌓아온 자신의 IP 자산을 들고 블루 오션에 들어가는데 성공했다는 점입니다.
단순해 보이지만 12년간 사업·브랜드·제품·커뮤니케이션 4가지 레이어를 한 줄로 정렬해서 운영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522억 매출과 글로벌 4개국 진입은 그 결과입니다.
1. 위글위글은 어떤 사업을 하는가 : "한 카테고리만 잘하는 회사"가 아니라 "모든 카테고리에 입혀질 수 있는 디자인 자산을 관리하는 회사"
위글위글이 파는 것은 발매트도, 정수기도, 핸드워시도, 키보드도, 유산균도, 베이커리도 아닙니다. 위글위글이 파는 것은 "상품이라는 도화지 위에 위글위글이 입혀진다는 사실 그 자체"입니다.
상품 카테고리의 한계가 없으니 굳이 상품에 대해 구구절절 얘기할 필요도 없고, 위글위글도 이 점을 잘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자신들의 추구하는 가치관과 심미적 양식을 좋아하는 고객들(주로 잘파세대(알파+Z세대))이 있는 곳으로 지속적으로 침투하고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것이 초기부터 집중하던 사업 전략이었을 것입니다.
처음엔 핸드폰 케이스였고, 다음엔 가방·로브·발매트·슬리퍼였고, 그다음엔 키보드·머그컵이었습니다. 최근에는 KB국민은행과 다이어리, SK매직과 정수기, 세븐일레븐과 콜라보 베이커리까지 출시했습니다. 이 뿐만 아니라 산업과 나라를 가리지 않고 디자인이 입혀질 수 있는 거의 모든 카테고리에서 위글위글을 볼 수 있습니다.
메가박스 X 위글랜드 콜라보 굿즈. 영화관도 위글위글의 도화지가 된다.
수익 구조를 뜯어보면 세 줄기가 보입니다. 첫째, 공식몰·플래그십(D2C)에서 직접 파는 굿즈 매출. 둘째, 대기업 콜라보의 라이선싱 수수료. 셋째, 글로벌 직영 매장 매출.
💡 위글위글 핵심 지표
- 매출액 : 522억 (2024). 2025년 약 600억대 전망
- 임직원 : 위글위글 운영사 아트쉐어 약 83명 (모회사 비엠스마일 그룹 전체 약 400명)
- 한국 내 오프라인 매장 월평균 방문 50만 명 (2024년 말, 전년 대비 10배)
- 글로벌 4개국 진입: 중국·일본·싱가포르·필리핀
여기서 사업가가 가져가야 하는 첫 번째 문장은 "내 브랜드와 제품을 구성하는 요소 중 IP 자산으로 남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파악해보라"입니다. 파악한 IP 자산 후보가 가격 경쟁에서 자유롭게 해주는 내 브랜드의 경쟁우위이자 카테고리 확장의 훌륭한 재료가 될 것 입니다.
2. 브랜드 세계관(캐릭터·컨셉) : 단 세 단어로 모든 결정을 거른다
위글위글의 정체는 세 가지 키워드로 모입니다. 컬러풀함·재미·장난기. 흥미로운 건 이 키워드들이 브랜드가 먼저 만든 슬로건이 아니라, 고객 리뷰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한 표현을 브랜드가 받아 적은 구조라는 점입니다. 위글위글의 색감과 톤을 본 실제 고객들이 "컬러풀하다, 재미있다, 장난기 넘친다"고 자연스럽게 말했고, 그게 그대로 브랜드의 정체성이 됐습니다.
고객에게서 추출한 이 세가지 키워드를 브랜드가 가져야 하는 DNA로 결정하고 모든 의사결정의 기준으로 삼은 게 신의 한 수였다는 생각입니다. 무채색은 안 됩니다. 진지하고 무거운 톤도 안 됩니다. 콜라보 상대의 톤을 위글위글 톤으로 끌어옵니다. SK매직 정수기조차 "위글위글 정수기"가 되지, "위글위글 패턴이 들어간 SK매직 정수기"로 멈추지 않습니다.
위글위글의 스마일 위 러브(Smile We Love) ⓒ위글위글
브랜드가 지향하는 인격은 '편안한 친구'입니다. 위계 없이, 강요 없이, 일상 곳곳에서 매번 마주치는 익숙하고 사랑스러운 캐릭터-같은 존재. 공식몰의 카피도 친구가 떠드는 말투입니다. 메인 페이지에서 신상 코너는 "신제품이 막 도착했어요. 지금 가장 위글위글한 것들만 모았어요"로, 베스트셀러 코너는 "보는 순간 장바구니에 담길 베스트셀러 모음.zip"으로 안내합니다. 시각 무드는 원색·POP·키치·복고적 도형, 그리고 둥글고 통통한 캐릭터 친화적 형태. 날카로운 모서리는 회피합니다.
자기 사업을 단단하게 만들고 싶은 사업가가 가져가야 하는 두 번째 문장은 "내 브랜드를 세 단어로 줄여보고, 그 세 단어로 모든 의사결정을 해보는 훈련"입니다. 이 훈련이 지속되면 그게 바로 브랜드의 핵심 DNA가 됩니다. 고객과 브랜드가 만나는 모든 접점에서 이 의사결정의 흔적이 계속해서 발견이 되면, 비로소 고객들이 브랜드의 DNA를 해당 브랜드만의 캐릭터(컨셉)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3. 제품이 주는 가치: "기능 만족"이 아니라 "공간을 살리는 오브제"
위글위글이 가전·뷰티·생활용품 카테고리에 들어갈 때 경쟁 상대는 SK매직·코웨이·다이소가 아닙니다. 위글위글의 정수기를 사는 분은 각 정수기별 정수 능력을 비교해서 사지 않습니다. "이 정수기가 내 자취방 주방에 놓였을 때 놀러온 친구가 예쁘다고 말하겠는가, 내가 저 앞에서 사진을 찍고 싶은가"를 사는 것입니다.
이는 단지 저의 생각이 아니라 실제 고객들이 남긴 블로그에서 쉽게 확인 가능한 사실입니다. "디자인 보자마자 이거다", "공간을 제대로 살려준다", "감성 아이템", "공간 분위기가 확 달라진다",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어디에도 “기능이 좋다”, "고통이 해결됐다"는 표현은 없습니다. 좋은컨셉연구소의 제품/서비스 컨셉 레이어 분석으로 보자면, 위글위글은 고통 제거형 제품이 아닙니다. 새로운 기쁨 창출형 제품입니다.
SK매직 X 위글위글 정수기. 정수 능력이 아니라 "공간을 살린다"는 가치를 파는 가전.
이 차이가 결정적인 이유는, 시장에 진입하는 방식이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고통을 해결하려는 브랜드는 "더 나은 정수기"를 만들기 위해 정수 기술과 편의성, 가격으로 경쟁합니다. 새로운 기쁨을 만드는 브랜드는 "정수기에 디자인을 입혔다"는 사실 자체로 카테고리 안에서 외딴 자리에 섭니다. 비교 대상이 없으니 비교당하지도 않습니다. 이는 정수기 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카테고리에서 작동합니다.
가격대도 이걸 정확히 반영합니다. 7,900원 머그컵부터 119,000원 라운지 로브까지, 진입장벽이 낮은 자기보상 가격대입니다. "이건 내가 살 수 있는 작은 사치"라는 심리를 정밀하게 노립니다.
사업가가 가져가야 하는 세 번째 문장은 "내가 싸우는 땅, 라운드의 프레임을 바꿔보라. 즉, 경쟁의 판을 다시짜라"입니다. 즉, 같은 카테고리에서 같은 문법으로 경쟁하는 대신, 그 카테고리의 톤·감성·맥락을 다시 정의할 수 있는 자리에 들어가시기 바랍니다.
4. 외부에 던지는 메시지: 매장은 매출이 아니라 경험을 전달하는 미디어다
위글위글의 커뮤니케이션 핵심 메시지는 두 개로 압축됩니다.
첫 줄은 "이 카테고리에도 위글위글이 있어?"의 발견의 즐거움입니다. 정수기 매장에서, 베이커리 진열대에서, 은행 영업점 굿즈 코너에서, 일본 편의점 진열대에서까지. 위글위글은 의외의 자리에서 튀어나옵니다. 그 의외성 자체가 메시지가 됩니다.
둘째 줄은 "행복하게 웃고 추억을 남기는 공간"입니다.
💡 매장 방문 데이터 (2024년 말 기준)
- 위글위글집 도산: 월 6만 명
- 상하이 안푸루 플래그십 (2024년 4월 오픈): 월 20만 명
- 한국 내 오프라인 매장 전체: 월 50만 명
위글위글이 발견한 건 단순했습니다. 매장에서 고객들이 쇼핑보다 경험 그 자체를 즐기고 있다는 사실. 이 발견이 위글위글집 도산이라는 체험형 플래그십으로 이어졌고, KPI 자체가 평당 매출이 아닌 인스타그램 게시 빈도 단위로 재설계됐습니다. 매장이 매출 단위가 아니라 미디어 단위로 운영된다는 게 참 좋은 인사이트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메시지를 전달하는 콘텐츠에도 모두 딱딱한 기능과 자랑 보다는 시각적 즐거움과 위트 같은 감성과 정서적 터치 위주입니다. 인스타·숏폼 콘텐츠, 위글위글집 같은 대형 경험 매장, 의외의 카테고리에서 발견되는 콜라보 매대, 인플루언서·KOL의 자발적 인증샷 등등 어디에도 "이 정수기는 정수 능력이 OO이다" 식의 기능 설명이 없습니다.
사업가가 가져가야 하는 네 번째 문장은 "매장·매대·콜라보 액션을 매출 단위가 아니라 미디어 단위로 새롭게 바라보라"입니다. 오프라인 뿐만 아니라 SNS, 썸네일, 보도자료, 광고 소재까지 온라인에서도 각각의 미디어 단위로 바라보면 좋은 영감을 받을 수 있을 겁니다. 매출 KPI에 갇히면 위글위글 같은 결정은 절대 못 내립니다.
위글위글 현대백화점 판교점 ⓒ위글위글
5. 글로벌 진출 방식과 인수합병이 주는 교훈
K-콘텐츠(드라마·아이돌·영화) 다음 글로벌 트랙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위글위글은 답을 직접 만들어 보여줍니다. K-라이프스타일 디자인 IP입니다.
2024년 4월 중국 상하이 안푸루(安福路) 플래그십을 시작으로, 2024년 12월 일본 도쿄 하라주쿠 인근 타케시타 거리 플래그십을 열었습니다. 2025년 3월에는 싱가포르 부기스 팝업, 2025년 하반기 이후부터는 중국 1·2선 도시와 필리핀까지 공격적으로 확대하며 빠르게 글로벌로 점프했습니다.
위글위글처럼 자체 매장과 콜라보 위주의 플레이를 하는 IP 중심 브랜드들과 비교할 때 위글위글만의 특이한 점이 있습니다. 위에도 언급했지만, 팝마트는 자체 캐릭터(Molly·Labubu) 컬렉션과 블라인드 박스가 핵심이라면 산리오는 60년 누적된 캐릭터 자산이 핵심입니다. 반면 위글위글은 이 둘과 달리 캐릭터 강도가 약한 대신 카테고리 침투력(디자인 역량)과 콜라보 능력으로 자기만의 자리를 만든 한국식 변주입니다. 이들의 역량은 일본 전국 방송에서도 소개되며 한국 디자인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의 새로운 거점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여기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은 글로벌 성공 사례를 그대로 복제하는 게 아니라, 자기가 속한 시장의 사정에 맞게 변주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도 팝마트처럼"보다 "우리 시장에서는 팝마트의 비즈니스 구조가 어떻게 변형되어야 하는가"가 라는 진짜 전략적인 질문이 주요합니다.
또 하나 놓치지 마실 점은 위글위글이 2014년 디자인 회사 아트쉐어로 출발해, 2021년 IP·D2C 운영 노하우를 가진 비엠스마일에 인수되며 글로벌·콜라보·OSMU(One Sourece Multi Use)를 가속한 구조라는 사실입니다.
비엠스마일은 반려동물 라이프스타일 IP '페스룸(Pethroom)'으로 성장한 회사이고, 이주광 대표가 K-뷰티 D2C 브랜드 에이피알(에이프릴스킨)을 키운 이력을 가지고 있어 인플루언서 기반 멀티브랜드 마케팅 노하우를 IP 비즈니스에 효율적으로 적용할 수 있던 배경이 있습니다.
디자인 회사 단독으로는 매우 힘들었을 수백억대 매출과 글로벌 4개국 진입이 이주광 대표 산하에 들어가며 만들어진 결과라는 점은, 위글위글의 성공이 단지 운이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인디 브랜드 사업가나 중소기업 대표분께 시사점은 분명합니다. "자기 IP를 끝까지 직접 키운다는 고집을 가져갈 필요는 없으며, 더 잘 운영할 모회사·파트너에 합류하는 것도 적극 고려할만한 엑시트 경로라는 점"입니다.
6. 검색량이 알려주는 IP 자산의 본질
마지막 한 가지. 데이터로 위글위글의 위치를 보겠습니다.
💡 네이버 데이터랩 검색 트렌드 (2024.1 - 2026.4 월간, 위글위글 최고치 100 기준 상대값)
- 위글위글: 28개월 평균 44, 최고 100 (2024.8 메가박스 콜라보 직후)
- 키티버니포니: 평균 13, 최고 17 (2025.2)
- 어프어프: 평균 8, 최고 17 (2024.7)
- 오롤리데이: 평균 4, 최고 7 (2024.12)
- 드롭드롭드롭: 평균 2, 최고 4 (2024.8)
위글위글은 라이프스타일 디자인 IP 브랜드 사이에서 압도적인 수준으로 가장 높은 평균 검색 점유율을 일관되게 기록합니다. 두 번째로 높은 키티버니포니(13)보다 약 3배, 어프어프·오롤리데이·드롭드롭드롭과는 격차가 한층 더 벌어집니다. 단 한 달도 다른 브랜드에 평균 호명도가 추월된 적이 없고, 메가박스 콜라보(2024.8) 시점에는 비교 5개 브랜드 합산의 몇 배가 위글위글 한 이름으로 모였습니다.
IP의 본질은 매출이 아닙니다. "이름이 자발적으로 검색되는 빈도와 일관성"입니다. 쉬운 말로 하면 인지도와 팬덤이라고 할 수 있지요. 단지 매출이 아니라 IP 파워가 강할수록 카테고리·콜라보·글로벌 진출·라이선싱으로 끝없이 확장 가능하다는 게 IP의 진짜 헤자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사업가가 가져가실 마지막 문장은 "내 브랜드의 검색 점유율을 IP 자산으로 분기마다 측정하라"입니다. 매출만 보면 자기 자산의 진짜 크기를 못 봅니다.
위글위글의 브랜드 DNA 세 단어 : 재미, 컬러풀, 장난기 ⓒ위글위글
정리 : 위글위글에서 배울 수 있는 비즈니스 인사이트 7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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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사업에서 카테고리는 사업 영역에 대한 정의가 아니라 IP를 담는 도화지다.
일반적인 사업은 카테고리를 좁혀 뾰족하게 가는 게 정답이지만, IP 자산을 키우실 생각이라면 반대입니다. 위글위글의 12년이 그 증거입니다. 메이커가 익숙한 핸드폰 케이스에서 출발해서, 고객이 찾는 카테고리(가방·매트·로브)로 뻗어나갔고, 지금은 가전·금융·일본 편의점처럼 카테고리를 전혀 신경쓰지 않듯 사업을 전개 중입니다. 지금 내가 집중하는 카테고리가 무엇이냐보다, 내 IP 자산이 다음 도화지로 옮겨가도 살아남는가가 진짜 질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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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DNA는 고객 리뷰에서 추출하고, 세 단어로 압축해 모든 의사결정의 기준으로 쓴다.
컬러풀함·재미·장난기. 이 세 단어는 위글위글이 만든 슬로건이 아니라, 고객 리뷰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한 표현을 받아 적은 결과입니다. 외부 컨설팅이 만든 슬로건보다 강한 이유는 고객이 먼저 인정한 정체성이기 때문입니다. 더 중요한 건 다음 단계입니다. 이 세 단어를 12년간 모든 의사결정의 거름망으로 통과시킨 일관성이 있었기에, 무엇을 하더라도 직관적으로 “위글위글이네?!”라고 고객들이 알아봐줍니다. 대기업과의 콜라보에서 조차 "위글위글 정수기"가 되지 "위글위글 패턴을 입힌 SK매직 정수기"로 보이지 않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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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카테고리의 경쟁 프레임을 다르게 보는 훈련이 차별화의 출발점이다.
다이슨이 자신을 청소기 회사가 아닌 모터 회사로 정의한 순간, 청소기·헤어드라이어·선풍기가 같은 엔진 위에서 풀리는 사업이 됐습니다. 위글위글도 같습니다. 정수기를 "정수 능력"이 아니라 "공간을 살리는 오브제"로 다시 정의하니 SK매직·코웨이와 경쟁할 필요가 사라졌습니다. 같은 카테고리에서 같은 문법으로 싸우는 대신, 카테고리를 바라보는 프레임을 다르게도 바라보고, 입체적으로도 보면서 다시 정의해보면 경쟁의 판도를 바꿀 수 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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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매대·콜라보는 매출 단위가 아니라 미디어 단위로 재설계한다.
위글위글집 도산의 KPI는 평당 매출이 아닌 인스타그램 게시 빈도였습니다. 콜라보는 매출 채널이 아니라 자사 IP가 침투할 노출 지면이었고, 에버랜드 굿즈 매대도 신세계 본점 팝업도 모두 같은 정의였습니다. 평당 매출 KPI에 갇히시면 게시 빈도·체류 시간·도달률을 가격으로 환산할 기회를 영영 놓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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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기업 벤치마크는 복제가 아니라 자기 시장에 맞게 변주하는 것이다.
위글위글은 팝마트(자체 캐릭터 + 블라인드 박스)와 산리오(60년 누적 캐릭터)처럼 캐릭터 강도로 승부하지 않고, 카테고리 침투력(디자인 역량)과 콜라보 능력으로 자기만의 성공 전략을 만든 한국식 변주입니다. 핵심은 "팝마트처럼"이 아니라 "내 시장에서 팝마트 구조는 어떻게 변형되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입니다. 그리고 이 질문은 자기 시장·고객·사업·브랜드에 대한 깊이 있는 파악이 선행되어야 비로소 의미 있게 풀 수 있습니다. 파악이 얕으면 변주가 아니라 어설픈 카피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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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의 본질은 매출이 아니라 검색·인지 점유율이다.
위글위글의 28개월 평균 검색 점유율은 두 번째인 키티버니포니의 3배, 가장 낮은 드롭드롭드롭과는 22배 격차입니다. 매출 522억보다 이 격차가 더 중요한 이유는, 검색·인지 점유율이 앞으로 일어날 카테고리 확장·콜라보·글로벌 진입·라이선싱의 선행 신호이기 때문입니다. 분기마다 자기 브랜드의 검색량을 동종 경쟁군과 상대 비교하시기 바랍니다. 매출만 보시면 자기 자산의 진짜 크기를 못 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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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IP를 끝까지 직접 키운다는 고집은 정답이 아니다. 더 잘 운영할 파트너에 합류하는 것도 좋은 답이다.
위글위글의 522억 매출과 글로벌 4개국 진입은 디자인 회사 아트쉐어 단독으로는 만들기 어려운 결과였습니다. 2021년 IP·D2C 운영 노하우를 가진 비엠스마일에 인수되며 글로벌 진출·콜라보·OSMU가 가속됐기에 가능한 성과였습니다. 인디 브랜드 사업가나 중소기업 대표분께 전하는 메시지는 분명합니다. 자기 IP를 평생 직접 운영하지 않아도 됩니다. 더 잘 키울 수 있는 파트너에 합류하는 것도 IP 자산의 가치를 최대로 끌어올리는 좋은 답안지가 될 수 있습니다.
위글위글에 대한 글은 여기까지입니다. 혹시 다른 브랜드 분석을 원하시면 편하게 요청해주시기 바랍니다. (hello@goodconcept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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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묻는 질문 (FAQ)
위글위글의 매출 규모와 핵심 지표는 어떻게 되나요?
운영사 아트쉐어 기준 2023년 376억, 2024년 522억(전년 대비 +38.7%). 임직원은 아트쉐어 약 83명, 모회사 비엠스마일 그룹 전체로는 약 400명(2026년 기준)인 비상장 회사가 만든 숫자입니다. 매장 방문은 위글위글집 도산 월 6만, 상하이 안푸루 플래그십 월 20만, 한국 내 오프라인 매장 전체로 2024년 말 월 50만. 네이버 데이터랩 28개월 평균 검색 점유율은 동급 라이프스타일 디자인 IP 브랜드(오롤리데이·키티버니포니·드롭드롭드롭·어프어프 등)를 큰 격차로 앞서고 있습니다.
위글위글과 유사한 브랜드는 무엇이 있나요?
한국에서 라이프스타일 디자인 IP로 자주 비교되는 브랜드는 오롤리데이(컬러 라이프스타일), 키티버니포니(패브릭·홈 텍스타일 IP), 어프어프(스트릿 그래픽 IP), 드롭드롭드롭(아트워크 라이프스타일) 등이 있습니다. 다만 매출 규모와 글로벌 확장 속도, 28개월 누적 검색 점유율 모두에서 위글위글이 큰 격차로 앞서 있습니다. 글로벌 모델로는 중국 팝마트(자체 캐릭터 + 블라인드 박스), 일본 산리오(60년 누적 캐릭터 자산)가 자주 비교 대상으로 거론되지만, 위글위글은 카테고리 침투력(디자인 역량)과 콜라보 능력으로 두 모델과 다른 자기만의 성공 전략을 만든 한국식 변주입니다.
IP 브랜드로 사업을 확장하고 싶은데 특히 신경써야 할 점은 무엇인가요?
다섯 가지를 강조드립니다. 첫째, 카테고리를 내 사업의 무대 자체가 아닌 IP를 담는 도화지로 삼으십시오. IP 자산을 키울 생각이라면 좁게 정의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둘째, 브랜드를 세 단어로 압축하시고, 그 세 단어로 모든 신규 결정을 거르는 거름망을 만드십시오 (위글위글의 컬러풀함·재미·장난기처럼).
셋째, 내 카테고리의 프레임을 다르게 보는 훈련을 하시기 바랍니다. 정수기를 "정수 능력"이 아니라 "공간을 살리는 오브제"로 다시 정의한 위글위글처럼 같은 카테고리에서 같은 문법으로 경쟁하지 않는 자리를 찾으세요.
넷째, 매장·매대·콜라보를 매출 단위가 아닌 미디어 단위로 재설계하십시오. 평당 매출 KPI에 갇히면 진짜 IP 자산은 자라지 않습니다.
다섯째, 검색·인지 점유율을 분기마다 측정하십시오. IP의 본질은 매출이 아니라 "이름이 자발적으로 검색되는 빈도와 일관성"입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본문 글을 참고하세요.
IP 브랜드의 검색 점유율이 왜 중요한가요?
매출은 "이미 일어난 결과"입니다. 검색 점유율은 "앞으로 일어날 카테고리 확장·콜라보·글로벌 진출·라이선싱의 사전 신호"입니다. 위글위글의 28개월 평균 검색 점유율은 두 번째인 키티버니포니의 3배, 가장 낮은 드롭드롭드롭과는 22배 격차인데, 이 누적 점유율이 향후 압도적인 확장 가능성을 담보합니다. 매출만 보시면 자기 자산의 진짜 크기를 못 보실 수 있습니다. 분기별로 네이버 데이터랩과 구글 트렌드를 함께 측정하시고, 동종 카테고리 경쟁군과 상대 비교하시기를 권합니다.
인디 IP 브랜드가 모회사·파트너에 합류하는 게 좋은 답이 될 수 있나요?
자기 IP를 평생 직접 운영하지 않아도 됩니다. 위글위글의 522억 매출과 글로벌 4개국 진입은 디자인 회사 아트쉐어 단독으로는 어려웠을 겁니다. 허나 2021년 IP·D2C 운영·마케팅 노하우를 가진 비엠스마일에 인수되면서 가속됐습니다. 더 잘 키울 수 있는 파트너에 합류하는 것도 IP 자산의 가치를 최대로 끌어올리는 좋은 답안지가 될 수 있습니다. 단 합류 결정 전에 (1) 내 IP 자산이 어디까지 확장 가능한지 (2) 파트너의 운영 노하우가 내 IP와 시너지가 있는지 (3) 합류 후에도 IP 정체성이 흔들리지 않을 거버넌스가 있는지 점검하시기 바랍니다.
“전략만 한 사람은 공허하고,
브랜딩만 한 사람은 사업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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